T단가만 보지 마세요! 검사실 운영의 ‘진짜’ 비용과 BEP 분석

'T단가'가 얼마인가요?
원내 검사실 도입을 고민하시는 원장님
‘건당 시약비’를 의미하는 T단가는 원내 검사실 도입을 고민하시는 원장님들께서 가장 궁금해하시는 항목이에요. 하지만 T단가만으로는 원내 검사실 운영을 위한 정확한 로드맵을 그려볼 수 없어요. T단가는 겉으로 드러나는 가격일 뿐, 실제 검사실 운영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포괄하지는 못하거든요.
T단가보다 중요한 것은 검사실 운영에 드는 ‘진짜’ 비용을 알고, BEP 분석을 통해 목표 검사량을 세우는 것이에요. 메디원이 진단검사 유통 및 컨설팅 분야에서 20여 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두 가지에 관해 쉽고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1️⃣ 검사실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손익분기점(BEP) 분석은 필수!
2️⃣ 원내 검사실 운영에 드는 2가지 비용
3️⃣ 쉽고 간단하게 BEP 계산하는 방법
4️⃣ ‘월 목표 검사량’을 현실로 만드는 4가지 전략
1️⃣ 검사실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손익분기점(BEP) 분석은 필수!
성공적인 원내 검사실 운영을 위해서는 검사실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 항목을 전략적으로 관리해 안정적인 수익으로 만들어내야 해요. 이때 큰 도움이 되는 도구가 바로 손익분기점(Break-Even Point, BEP) 분석입니다.
BEP는 총매출과 총비용이 같아져 이익이 ‘0’이 되는 지점을 뜻해요. 쉽게 말하면 손해도 이익도 없는 상태인데요. BEP를 알면 수탁 검사를 원내에서 시행할 때 최소 몇 건의 검사를 해야 동일한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산출할 수 있어요. 즉, BEP 분석이 원내 검사실 운영의 경제적 타당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주는 거죠.

2️⃣ 원내 검사실 운영에 드는 2가지 비용
BEP 계산을 위해서는 매출과 비용을 알아야 하는데요. 많은 원장님께서 검사실 운영의 비용으로 건당 시약비(T단가)만을 고려하곤 하세요. 하지만 제대로 된 BEP 분석을 위해서는 검사실 운영의 변동비와 고정비를 알아야 합니다.
1) 변동비(Variable Cost): 검사 건수에 비례하는 비용
변동비는 검사 건수가 늘어날수록 함께 증가하는 비용을 말해요. 건당 시약비(T단가)를 포함해 세척액, 검사 관련 소모품, 폐수 처리, 수리비 등이 변동비에 포함되죠. 매출이 BEP를 넘어서는 순간부터는 변동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이 병원의 순이익으로 이어져요.
2) 고정비(Fixed Cost): 검사 건수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비용
고정비는 검사 건수와 관계없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말해요. 장비 임차료, 장비 감가상각비, 임상병리사 인건비, 질 관리 비용 등이 고정비에 해당해요.
칼리브레이터, 컨트롤(내부 정도관리), 외부 정도관리 비용과 같은 질 관리 비용은 변동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질 관리 비용은 1) 검사 건수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고, 2) 정해진 주기에 따라 일정하게 수행되기 때문에 고정비로 봐야 해요.
실제로 질 관리 비용이 BEP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어요.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BEP 계산에 질 관리 비용을 포함하자 손익분기점 평균이 852%에서 74%로 크게 낮아졌죠. 질 관리 비용이 원내 검사실 운영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핵심 고정비임을 알 수 있어요.
*김윤희, 원내검사 및 원외검사 결정을 위한 손익분기점 분석 경험 (대한진단검사의학회지, 2006)
3️⃣ 쉽고 간단하게 BEP 계산하는 방법
검사실 운영에 필요한 비용 항목을 파악했으니, 본격적으로 BEP를 계산해 볼까요? BEP 분석을 통해 월 몇 건의 검사를 해야 수익이 나는지 파악하면, 효과적인 원내 검사실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볼 수 있어요.
Step 1. 목표 설정
먼저, 원내에서 직접 시행하고 싶은 핵심 검사 5~10개를 선정해요.
Step 2. 변동비/고정비 예측
위에서 살펴본 변동비와 고정비를 투명하게 계산해요.
Step 3. 목표 검사량 산출
다음의 공식을 활용해 BEP에 해당하는 월 목표 검사 건수를 산출해요.
🧐 실전 연습: 갑상선 기능검사(TSH) BEP 분석하기
개원 병원의 수요가 많은 검사 중 하나인 갑상선 기능검사(TSH)를 예로 들어 BEP를 분석해 볼게요. A 병원이 예상한 월 고정비, 갑상선 기능검사의 의보수가, 검사당 변동비는 다음과 같아요.
- 의보수가: 15,920원(2025년 의원급 질가산 0% 기준)
- 검사당 변동비: 4,500원(건당 시약비)
이 값을 공식에 대입해 볼까요?
정리하자면, 한 달에 약 280건의 검사를 수행한 시점부터 검사 1건당 11,420원이 순수익으로 전환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만약 한 달에 500건의 검사를 시행한다면, (500건 – 280건) × 11,420원 = 약 2,512,400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거죠.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약 3,000만 원의 순수익 증가 효과가 생기는 셈이에요.
다만, 실제 운영 상황에서는 반복 검사로 인한 시약 손실이나 환경 유지를 위한 전기세 등의 간접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해요. 하지만 간접비용은 편의상 계산에서 제외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4️⃣ ‘월 목표 검사량’을 현실로 만드는 4가지 전략
이제 중요한 것은 ‘원내 검사실 도입 후 월 목표 검사량 280건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예요. 이 목표가 막연한 바람이 아닌 달성 가능한 KPI가 되도록, 개원 병원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전략 몇 가지를 제안해 드릴게요.
전략 1)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부 설득하기
관련 진료과에 원내 검사 도입을 알리고, 1시간 안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신속성(TAT)이 진료 효율과 환자 만족도 향상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하며 처방을 독려해요.
전략 2)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연계하기
갑상선 기능검사(TSH)를 도입했다면 기존 2030 여성 검진이나 갱년기 검진 패키지에 TSH 검사를 필수 항목으로 포함하거나, ‘갑상선 정밀 검진’과 같은 신규 프로그램을 기획해요.
전략 3) 환자의 직접 경험 강화하기
병원 홈페이지, 엘리베이터, 안내판 등을 통해 “갑상선 기능검사, 이제 기다리지 말고 원내에서 바로 확인하세요!”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해 환자 인지도를 높여요.
전략 4) 파일럿 테스트로 리스크 줄이기
처음부터 모든 검사를 원내에 도입하려고 하기보다는 갑상선 기능검사(TSH)처럼 수요가 확실한 검사 항목 한 가지를 선택해 3개월간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해 보세요. 작은 성공 사례를 쌓고 점진적으로 검사 항목을 확대하는 것이 안정적인 방법이에요.
개원 초기에는 월 목표 검사량이 멀게만 느껴지실 수 있어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신속한 원내 검사는 수익성을 넘어 환자 만족도와 재방문율, 그리고 의료진 만족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병원 경쟁력이 되기도 하거든요. 빠른 검사 결과를 통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병원의 이야기들을 메디원 고객 사례에서 함께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