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가 알려주는 CBC 장비 진단 가이드 (팩터값 조정 TIP)

혈구분석기(CBC 장비)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핵심 도구예요. 하지만 때로는 데이터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내거나, 정도관리 물질(컨트롤) 수치가 목표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 생기기도 하죠. 이럴 때 최후의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CBC 팩터값 조정’이에요. 임상병리사 여러분을 위해 팩터값의 개념과 CBC 팩터값을 조정하기 전에 점검해야 할 절차를 정리했어요.
팩터값(Factor %)이란?
CBC 장비는 혈구를 전기적·광학적 신호로 읽은 다음, 여기에 팩터값을 곱해 최종 결과 값으로 환산해요. 간혹 환자의 검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질 때, 데이터를 보정하기 위해 팩터값을 조정할 수 있죠. 하지만 진단의 근거나 명확한 로직 없이 팩터값을 수정하면 컨트롤 값과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쳐 검사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져요.
즉, 팩터값은 최후의 보루와 같아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한 후에 팩터값을 조정해야 불필요한 팩터값 변경을 줄이고, 결과 데이터의 신뢰성도 함께 확보할 수 있답니다.
환자의 데이터를 검증하는 3가지 패턴
환자의 데이터에서 유독 수치가 튀는 경향이 반복된다면, 일반적으로 다음의 3가지 방법으로 데이터를 검증할 수 있어요.
1. 정도관리 물질을 활용해 경향성 확인하기
- 정도관리 물질 데이터가 타깃 값 안에 들어오지만, 환자 결과 값에서 이상 징후가 보일 경우에는 환자 혈액 샘플링 중 용혈, 검사 전 믹싱 유무, 냉장 보관 기간 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 정도관리 물질 자체가 타깃 값을 벗어난 경우에는 시약, 컨트롤, 장비 자체의 오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해요.
2. HGB:HCT 비율 확인하기
- 정상 환자 결과 값은 HGB:HCT 비율이 1:3(오차 범위 ± 1.0)으로 나타나요. 이 비율을 기준으로 삼으면 이상 징후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어요.
3. 기존 기록 또는 수탁 외주 검사와 교차 비교하기
- 환자의 이전 내원 기록과 현재 결과를 비교하거나, 수탁 외주 기관의 결과와 교차 검토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따라서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을 때는 먼저 1) 컨트롤과 2) 시약 장비 상태 등을 점검한 다음, 3) 다른 데이터와의 교차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요. 이후에도 문제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그때 팩터값을 조정해 볼 수 있어요.
📌 환자 데이터 검증 플로우

CBC 검사 결과에서 수치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위와 같은 흐름으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어요. 그럼, 실제로 자주 발생하는 케이스들을 살펴보며 환자 데이터를 점검해 볼까요?
✍ 케이스 1
“환자 데이터가 이상한 것 같아요. 컨트롤 값도 타깃을 벗어나요.”
임상병리사 A
환자의 데이터가 이상하다고 느껴질 때는 먼저 컨트롤을 찍어보세요. 이때, 컨트롤 결과 값이 시트지 타깃 값을 벗어났다면 두 가지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컨트롤 결과 값이 시트지 타깃 값 안에 들어온다면 ‘케이스 2’로 이동해주세요!)
1. 정도관리 물질 자체가 변질된 경우
사용기한이 2주를 초과하면 정도관리 물질의 변질이 시작돼요. 현장에서는 정도관리 물질 데이터가 타깃 값 안에 들어오면 2~4주까지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동물 혈액으로 만들어진 정도관리 물질은 뚜껑을 개봉하는 시점부터 공기와의 접촉으로 인한 산화가 시작돼요.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점점 더 타깃 값에서 멀어지게 된답니다.
드물긴 하지만, 새로 받은 정도관리 물질이 변질되었을 가능성도 있어요. 정도관리 물질의 수입, 보관, 운송 과정에서 적정 온도(0~4℃)를 유지하지 않아 발생하는 변질이죠. 만약 색이 검붉게 변한 컨트롤을 수령했다면 즉시 교환을 요청해야 해요. 컨트롤 변질 여부 확인 방법은 [🔗 이전 글]에서 자세히 볼 수 있어요.
2. 장비에 잘못된 시약이 장착된 경우
장비 모델에 맞지 않는 시약이 장착되어 있으면 데이터가 다르게 나올 수 있어요. 사용 중인 시약이 장비와 정확하게 호환되는 제품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세요.
이 두 가지를 확인한 후에도 여전히 데이터가 맞지 않는다면, 장비의 점검이 필요해요. WBC/RBC Bath 세척, 밸브 점검 등 기본 장비 점검을 시행한 후에도 데이터에 문제가 있을 때, 팩터값 조정을 고려해 볼 수 있어요.
✍ 케이스 2
“환자 데이터는 이상한데, 컨트롤 값은 정상이에요.”
임상병리사 B
이번에는 환자 데이터 값이 이상해 보이지만, 개봉한 지 2주 이내의 컨트롤을 사용했고, 컨트롤 결과 값도 타깃 값 안에 들어온 상황을 살펴볼게요.
이럴 때는 먼저 정상 환자 샘플 2~3개로 HGB:HCT 비율이 1:3(오차범위 ± 1.0)인지 확인해요. 예를 들어, HGB가 13.0이면 HCT는 약 39.0 전후로 예상할 수 있어요. 비율이 맞을 때와 맞지 않을 때는 각각 다음과 같이 조치할 수 있어요.
1. 비율이 1:3일 때
다른 환자들의 HGB : HCT 비율은 정상인데 특정 환자의 결과 값만 이상하다면, 장비나 시약의 문제보다는 외적인 요인을 의심해야 해요. 채혈 중 과도한 용혈이 생겼거나, 혈액 검체가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면 발생하는 응집(Agglutination) 현상으로 인한 오류일 수 있어요.
2. 비율이 1:3이 아닐 때
다른 환자들의 HGB : HCT 비율도 모두 비정상적이라면 팩터값을 조정할 필요가 있어요. 좀 더 확실한 판단을 위해 해당 샘플들을 수탁기관에 의뢰해 원내 결과와 비교해 보세요. 수탁 결과와 원내 결과 간 차이가 클 경우, HGB, RBC, MCV 값과 비교해 팩터값을 조정해야 해요.
팩터값, 이렇게 조정해요!
📌 팩터값 계산 공식
팩터값 수정은 타깃 값을 기준으로 현재 측정값을 보정하는 방식이에요. 주로 칼리브레이터 시트지를 기준으로 삼고, 현재 장비에서 측정된 값과 비교해 팩터값을 조정합니다.
만약 칼리브레이터가 없다면, 신선한 컨트롤로 3~5회 이상 측정하여 평균(Measured 값)을 내고, 시트지의 타깃 값(Target 값)을 기준으로 새로운 팩터값을 구할 수 있어요. 수탁 결과와 일치시키고 싶을 때는 수탁 데이터를 기준값으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팩터값 조정 후에는…
팩터값을 조정하고 나서는 데이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며칠간 모니터링이 필요해요. 특히 다음 두 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확인해 보세요!
- 정도관리 물질 값이 시트지의 타깃 범위에 잘 들어오는지
- 대부분 정상 환자의 HGB:HCT 비율이 1:3(오차범위 ± 1.0)에 부합하는지
이러한 항목을 2~3일간 지속적으로 관찰했을 때 이상이 없다면, 조정된 팩터값을 새 기준값으로 확정할 수 있어요. 하지만 조정 이후에도 데이터 이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마지막 단계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고려해 보세요. Dymind CBC 장비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정 알고리즘이 개선되고 있어요. 정확한 검사 결과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병행하는 것이 좋답니다.